우주창작소

이상할 정도로 저는 모니터에 집착이 많습니다. 큰 모니터 1개보다도 여러 개의 모니터를 꼽아 쓰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. 하나의 모니터보다 2개의 모니터가 편하고 2개의 모니터보다 3개의 모니터가 편하고. 이것이 쌓이고 쌓여 다중 모니터에 푹 빠지게 된 것이죠. 다른 분들이 CPU에 비디오 카드에 달릴 때 저는 모니터에 달린 것입니다.

저는 CRT 모니터를 쓰던 시절부터 다중 모니터를 즐겨 썼습니다.

이처럼 19 인치 CRT 모니터 4개를 놓고 즐겁게 놀았었죠.

2007/12/24 - 오 마이 갓! 모니터가 고장 났습니다.

그러나 2년 전 모니터가 오랜 기간 써오던 CRT 모니터가 고장 나기 시작하면서, 이 즐거운 생활에 종지부를 찍나 했습니다.

이처럼 4개의 CRT 중 2개가 사망. 여기서 대충 끝냈어야 하는데, 결국 LCD를 쓰면서도 한 방 질렀습니다.

트리플 모니터로 구축

다중 모니터를 쓰니 짝수보다 홀수가 좋다는 걸 깨달았습니다. 짝수의 경우 몸이 한 쪽으로 쏠리더군요. 그렇다고 베젤 가운데를 볼 수는 없고 말이죠.

그래서 과감하게 질렀습니다. 어차피 고장 날 때까지 꾸준히 쓸 심산이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30 인치 모니터를 골랐습니다.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홀수를 맞추기 위해 트리플 모니터로 간 것입니다.

사람의 욕심은 멈추지 않는다

문제는 여기서 끝나야 하는 건데, 그게 그렇지 않더군요. 문제의 시작은 터치 스크린이었습니다.

2009/04/30 -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만들어보자! (1) 선택편 
2009/05/03 -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만들어보자! (2) 구입편 
2009/05/03 -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만들어보자! (3) 조립편 
2009/05/04 -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만들어보자! (4) 설정편

터치 스크린을 쓰려면 다른 모니터가 필요했고 그래서 모니터를 하나 더 구입한 것입니다. 제가 ATi Radeon 2600XT PCI-Express 2개를 쓰기 때문에 DVI 출력이 4개 있지만, 메인보드도 ATi 790GX 칩셋을 쓰기 때문에 DVI 1개, D-Sub 1개 출력이 가능하여서 모니터를 설치할 수 있는 여유가 2개나 있었던 것입니다.

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위해 15 인치 모니터를 추가한 게 화근이었습니다. 모니터를 꼽고 보니 본체 뒤에 남는 DVI 출력 1개와 D-Sub 출력 1개가 마음에 걸렸습니다.

쓰지 않던 CRT 모니터를 연결해 보다

마음에 걸리면 해봐야죠. 마침 CRT 모니터 3개 정도가 안 쓰고 남는 게 있어 그 중 1개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연결해 보았습니다.

마침 케이온의 미오가 나오고 있는데 그건 제가 미오 팬이라 그런 건 아니고 마침 사진을 찍을 때 미오가 나오는 장면이었을 뿐입니다. 말하면서도 참 구차한 변명 같군요.

자, 이리하여 모니터 5개까지 잘 나오는 걸 확인했습니다. 당연한 이야기지만, 남는 출력 단자 1개에도 모니터 꼽으면 아주 잘 나올 겁니다.

이제 어떡하지?

이렇게 연결하고 났더니 정말 LCD를 구해서 모니터를 더 연결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. 30 인치를 더 사기엔 책상이 너무 좁고, 20 인치 모니터 정도 하나 구입해서 피봇으로 90도 회전해서 달아주면 좋지 않겠나. 그런 생각인 거죠.

사람 욕심이란 끝이 없습니다. 하지만 이렇게 연결해보고 깨달았습니다 30 인치 3개는 한 눈에 들어오지만, 그 이상을 넘으니 시야에 다 안 들어오더라는 것을. 그래서 포기했습니다. 시험해보지 않고 덥썩 질렀다면 후회했을 거 같네요. 다행입니다.

너무 좋은 글이어서 퍼왔습니다.

http://studioxga.net/1118